"홍콩과 함께한다"와 "티베트에 자유를"과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농구 경기를 찾은 관중들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홍콩과 함께한다”와 “티베트에 자유를”과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농구 경기를 찾은 관중들

미국 NBA 농구 경기에서 관중 수십 명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검은 티셔츠와 마스크를 쓰고 각종 손팻말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뉴욕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 토론토 랩터스 경기에서 벌어진 이번 관중 시위는 영화 제작자인 앤드루 던칸이 운동가들을 위해 해당 경기 표 300개를 사면서 시작됐다. “홍콩과 함께한다”와 “티베트에 자유를”과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도 눈에 띄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쓰이는 캐릭터인 ‘위니 더 푸’ 분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곰돌이 캐릭터 ‘푸’는 중국에서 금지됐다.

홍콩에서 반중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휴스턴 로키츠 단장인 대릴 모레이가 트위터에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NBA와 중국 사이가 악화됐다. 중국 기업들은 스폰서 계약을 파기하고 중계권을 포기하는 등 NBA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첸 포콩(55)은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위 예술을 통해 NBA와 홍콩에 지지를 보내고 싶었다”라면서 “중국이 억압하는 표현의 자유를 미국에까지 퍼트리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시위대 영상은 SNS에 공유됐다. NBA 관계자는 경기 도중 소란을 크게 피운 일부 시위대를 경기장에서 쫓아냈다.

미국 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광저우 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팻말을 들고 있던 관중 2명이 밖으로 인도됐으며, 워싱턴 위저드와의 경기에서도 홍콩 시위 지지 팻말이 등장하자 주최 측에서 이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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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홍콩 시위대가 르브론 제임스의 유니폼을 태우고 있다

대릴 모레이의 트위터 발언 이후 휴스턴 로키츠와 NBA는 그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 NBA 간판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홍콩 시위 관련해 NBA가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브루클린 네츠의 소유주이자 알리바바의 부회장인 조 차이는 모레이의 발언이 “큰 피해를 초래했다”라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감정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이는 “중국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지지한다는 것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중국 국민들도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레이가 트위터에 올린 홍콩 지지 발언을 철회하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NBA가 베이징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거센 비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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