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는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다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마닐라는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다

교통 혼잡이 세계적으로 극심한 필리핀 마닐라 시민들의 우려에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이 대수롭지 않게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열차의 잦은 고장과 교통 체증의 악화로 통근자들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일찍 도착하고 싶으면 더 빨리 출발하라고 말했다.

화난 필리핀 국민들은 파넬로가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한 마닐라 시민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 이미 세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최근 세 건의 열차 대형 고장 사건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두테르테 정부는 최근 대통령 전용기로 미군 군용기를 구입하는 데 399만 달러(약 477억 원)를 지출했다.

내년에 인도될 예정인 전용기에 관해 정부는 위기상황 발생 시 다른 고위 공직자들도 사용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마닐라의 교통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데 (정부는) 해외 시찰과 제트기로 자신에게 상을 주고 있다. 미친 일이다.” 한 필리핀 사람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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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필리민 마닐라에서 신호 대기 중인 시민들

마닐라에는 12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인구밀도 역시 세계적으로 높은 도시다.

마닐라는 항상 심각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으며 2015년에는 운전하기 최악의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파넬로 대변인은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 듯했다.

“교통 위기라니 무슨 소리입니까?” 현지 언론은 그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대중교통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하죠. 가고 싶은 곳에 다들 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해결책이 있어요.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고 싶으면 일찍 출발하세요.”

이 발언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마닐라에는 교통 위기가 존재합니다. 항상 그래 왔고요.” 학생 활동가 존 게무엘 마람바는 BBC에 말했다.

“학생들은 아침 8시 수업을 듣기 위해 새벽 5시에 집을 나섭니다. 수백만이 등교나 출퇴근을 대중교통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교통과 사람들로 가득한 공공 운송수단, 고장 난 기차들에 시달리고 있어요.”

“빈약한 교통 체계 때문에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분노가 커요.”

마닐라의 교통 문제는 최근 세 건의 대형 철도 고장 사건으로 더욱 극심해졌다. 몇몇 통근자들은 달리 방도가 없어 일부 구간을 걸어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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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통수단은 장점도 있지만, 매우 위험하다.

많은 필리핀 국민은 SNS를 통해 파넬로 대변인의 ‘무감각한’ 발언에 분노를 쏟아냈고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교통 체계에 대한 견해들을 내놓았다.

“대중교통 위기는 실존하는 겁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렇게 썼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몇몇 고위 공직자들에게 동의하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는 사람들입니다.”

활동가와 정치단체들 또한 통근자들이 매일 겪는 고통에 대한 파넬로 대변인의 ‘무지’를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대통령실 관계자로서 그가 통근자들의 삶과 대중교통 위기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여줄 따름입니다.” 필리핀 좌파 단체들의 연합인 ‘바얀’은 이렇게 말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11일부터 대통령실에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중교통 통근에 대한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는 말했다. “출근할 때 지프니(지프를 버스 형태로 개조한 필리핀의 교통수단)와 열차를 이용할 겁니다.”

많은 필리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전용기 문제를 거론했다.

“전용기를 위해서 보건과 교육 예산을 삭감했어요.” 의대생 이야 엘라고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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