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미 함대 USS 복서(Boxer)로 이란의 무인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Image copyright AFP/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함대 USS 복서(Boxer)로 이란의 무인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간첩 17명을 체포하고 일부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보부는 22일 발표에서 체포된 간첩들이 이란의 군과 핵시설 등 중요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양국은 핵시설과 관련한 외교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에 경제 제재를 내렸다.

또 미국과 이란은 최근 걸프 해역서 군사적 갈등을 앞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CIA 정보원 체포 소식 후 머지않아 “이란과 협상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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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에 경제 제재를 내렸다

이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미국 CIA와 연계된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이들이 각자 군과 핵시설 등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17명의 구체적인 선고 형량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정보부장은 최근 이란 학생 뉴스 연합(ISNA)과의 인터뷰를 통해 “간첩들에 대한 선고가 내려졌으며, 일부는 ‘지구의 부패한 자’로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구의 부패한 자(corrputors on earth)는 이란 내 이슬람 형법에 따라 사형까지 내려질 수 있는 중범죄를 뜻하는 언어다.

지난 일요일 정보부 장관 마우무드 알라비는 이란 공영 TV를 통해 이들 간첩을 체포하는 다큐멘터리가 곧 방영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후 CD 등으로도 배포될 것이라 더했다.

정보부는 CIA가 이란인을 간첩으로 포섭한 방법도 공개하며, 일부는 비자 발급 혹은 연장에 대한 대가로 기밀 정보를 요구당했다고 밝혔다.

또 금품, 좋은 직장, 의료 혜택 등을 빌미로 섭외된 이들도 있었다고 더했다.

이란 내 권력 다툼

카스라 나지, BBC 페르시 서비스

이란의 정치 상황을 주의 깊게 보던 이들이라면 이번 발표를 의심의 눈초리로 볼만하다.

이란 정보부가 ‘지난달’ 미국 CIA 소속 간첩들과의 연결고리를 끊었다고 발표한 직후, 이란은 17명의 간첩을 ‘작년’에 체포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발표한 17명이 지금까지 체포한 간첩의 총 숫자가 아닌지 의심했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이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의 악명 높은 이븐 감옥에는 간첩혐의로 수감된 이들이 많다.

정보부가 악명 높은 감옥에 갇혀있는 간첩 이야기나 간첩을 체포한 영웅담을 퍼트리는 이유에는 정보부와 엘리트 군부대인 혁명수비대(Iranian Revolutionary Guard)의 라이벌 관계가 한몫했을 수 있다.

2주 전 이란의 국영 TV는 정보부를 극찬하고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서방에 무력한 지도자로 묘사한 방송을 내보냈다.

그리고 지금 정보부는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서방 세력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두 정보부의 긴장 상태는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영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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